하태임
작가 약력
 
201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박사 졸업 
1998   파리 국립 미술학교 졸업, 파리보자르(D.N.S.A.P), 프랑스 
1994   디종 국립 미술학교 졸업, 프랑스 

현재 삼육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미술컨텐츠학과 교수
 


주요 개인전 
2017   하태임 개인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4   갤러리아트앤썸머, 부산
2013   가나 컨템퍼러리, 서울
2013   일호갤러리, 서울
2012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9   갤러리 아트사이드, 북경, 중국
2008   갤러리 프렌치메이드, 뮌헨, 독일
2007   파리 씨떼 데 쟈르, 파리, 프랑스 
 
주요 단체전
2017  
- ‘색 Color 피어오르다’ 전, 광화문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 KIAF 2016(한국 국제 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 ‘독도 五感圖’ 동해·독도 특별기획전, 경북대학교 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2관, 서울
2015    
- 평창2018 대회 룩 그래픽모티프 개발전, DDP, 서울
- 2015 오션어스K-ART 대한적십자사 110주년 기념전, 오션어스아트홀, 부산
- ‘Spring Waltz _ 운율적 색채와 의미의 중첩’ 3인전, 슈페리어갤러리,서울
-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자선 특별전 ‘아이드림’, 애비뉴엘 아트홀,서울
- 2015 미술여행-4 겨울 프로젝트 '생각하는 빛(Thnking Light)',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4  
- 김환기를 기리다, 환기미술관, 서울
- 하태임, 갤러리 퍼플, 서울
- 서예박물관 리모델링 기금마련전 ‘서로서로’전, 예술의 전당, 서울
- 동아대학교 개교68주년 기념전 ‘현대미술_인식의 확장’, 석당미술관, 부산
2013  
- 한국현대회화 33인전, 강동아트센터, 서울
- 하태임, 조현선 2인전, 팔레드 서울, 서울
- 한국·인도 교류전, 한벽원 갤러리, 서울
- Contempoary Art Exhibition of INDIA& KOREA ‘Amma Umma’,
India international centre New Delhi, India
- 서울미디어스퀘어’하태임’, 서울미디어스퀘어, 서울
2012  
- 맥캘란과 함께 하는 11명의 예술가, 갤러리 아트사이드, 서울
- 추상화로 감상하는 색채 교향곡,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 가족,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 Smart Eye: 대중의 새로운 시선 7, 슈페리어 갤러리, 서울
- 제15회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실파카라 아카데미, 방글라데시
- 카잘스 음악제, 주한프랑스문화원18층 컨퍼런스 룸, 서울
2011  
- 아트 포르테, 가나아트센터, 서울
- Trans-5: Curator Project, 홍익대 현대미술관, 서울
- 화려한 심장, 한빛미디어갤러리, 서울
2010  
- Color & Stripe, 장흥아트파크,장흥
- 제 7회 시차전, 갤러리 케레스타, 서울
- 오감으로 느끼는 색깔여행,  장흥아트파크, 장흥 
- 선 셋? 나! Sun-Set-Rise, CSP111 Art Space, 서울
- G20서울정상회의 개최기념전, 국회도서관, 쉼박물관(연장전시), 서울
- 상하이 아트페어, 중국, 상하이
- 2010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여수
2009  
- 장자 그리고 나비, 가나아트 부산, 부산
- 오색동행, 인사아트센터, 서울

수상 
1999 모나코 국제 현대 회화전 모나코 왕국상 수상, 모나코왕세자재단
 
작품소장처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모나코 현대미술관, 태평양 아모레 뮤지엄, 양평군립미술관, 삼성전자, 삼양사, LG전자, 두산그룹, 고려제약, 벽산엔지니어링, 녹십자, 카펠라호텔, 서울가정행정법원,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한국전기안전공사 신사옥, 블루헤런 CC, 마곡 롯데캐슬파크, 서울동부지방법원 신청사
작가노트

  ‘노랑’은 빛이다. 찬란한 기억과 치유의 에너지, 혹은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인식된다. ‘연두’(Yellow Green)는 초여름의 싱싱함, 그리고 휴식과 정신적 평화를 상징한다. ‘하양’(White)는 역사적으로 천상의 순결함의 의미와 동시에 슬픔과 고독으로 해석되었다. 이런 색에 관한 역사적, 색채학적 관념을 떠나 나에겐 색이란 기억으로 규정된다. 색과 색의 만남이란 시각적 기억이 자신의 고유의 경험으로 걸러져 자신만의 색경험, 색=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컬러밴드(색띠)를 하나를 만들기 위해 행해지는 수많은 행위들은 자아의 긍정과 자아의 부정, 그리고 현실의 초월됨을 반영한다. 이러한 반복 제스처는 몸을 축으로 하여 넓게 뻗은 팔 길이만한 필력에 의해 충돌 점에서 나타나는 느린 속도의 붓질과 팽팽한 캔버스와의 탄성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포함한다. 이러한 반복 행위가 드러나는 방식의 작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투명성이다. 틈새의 깊이와 컬러밴드들의 교차를 드러내기 위해 물감의 투명성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하태임 작업노트 중-
작품설명
반복과 틈새, 색공간의 새 해석 
―하태임의 박사학위 청구전 노트 

1.
사상 색채화가들(colorists)의 색공간의 해석은, 한편으로는 색의 음악적 조성과 기하학적 패턴을 중심으로 하는 구성주의 경향과, 다른 한편으로는 색료의 질료성과 주관적 내면의 충동 간의 교호작용에 주목하는 표현주의 경향으로 대별해볼 수 있다. 전자의 예로 올피즘(Orphism)과 레이오니즘(Rayonism)을, 후자의 예로 앵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를 들 수 있다. 
하태임은 박사학위 청구전을 통해서 이러한 색공간 해석의 틀을 버리고, 제 3의 방법을 제시한다. ‘반복과 틈새’(repetition and rifts)의 방법이 그것이다. 


2.
서의 두 방법들은 색공간을 조성함에 있어서 형상화와 탈형상화라는 대극의 한 쪽을 선택해 왔다. 구성주의 경향이 음악적 율동과 기하학적 패턴을 통합함으로써 적극적 가시 형태를 지닌 볼거리를 제시했다면, 표현주의 경향은 이러한 구성주의적 경향과 대극관계에 있는 몰(沒)형태와 자동기술에 의한 내면심상풍경을 창출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 
일견 이러한 합리와 비합리의 양단은 고전적으로는 형상충동(形相衝動, Formtrieb)과 재료충동(材料衝動, Stofftrieb)의 이항대립의 경우에 다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대립을 매개하는 쉴러(F.v.W. Schiller)의 종합을 찾을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제 3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하태임의 방법은 바로 이러한 방향을 모색하는 열쇠의 하나를 제시한다. 이 방법은 당연히 새로운 제 3의 방법을 택하되, 이를테면 색공간에다 형상 또는 몰형상을 주입하는 대신, 색료의 착색단위면들을 무수히 교차시켰을 때 색료의 층과 층 사이에서 발생하는 틈새들의 집합을 노리는 것이다. 틈새란 인간이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작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부산물로서, 자의와 타의의 중간 쯤에서 발현되는 신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적으로 우연의 것은 아니며 필연적인 것은 더욱 아니다. 틈새들은 논리적 필연(logical necessity)과 탈논리적 우연(illogical contingency)의 중간 쯤에 존재한다. 
틈새의 논리를 사용하는 하태임의 색공간해석은 칠하는 행위와 지우는 행위의 중간에서 작동하는 무수한 미세차원을 증식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 이들의 미세차원은 일괄해서 무의식적 차원에서 작동되고 또 그럼으로써 상징적 의의를 띠게 된다. 

색채의 무수한 교차와 중첩은 그리는 자 즉 행위하는 자의 미묘한 심리를 반영한다. 고유한 순색들은 색소에 불과하지만 망막을 통해 뇌까지 전달되는 신경계의 고유한 기억이나 경험을 통해 데이터화된다. 기억들은 무의식적으로, 또는 기억이나 느낌, 인상들이 각자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회화에 내포된 무의식적 측면과 그에 대한 상징적 차원의 분석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서 상징차원과 색채의 관계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다른 구성요소와 달리 색채는 탈합리적(irrational) 요소와 존재론적(ontological)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하태임, 연구노트>. 


연구자의 <연구노트>에는 미세차원들이 만들어내는 허다한 상징적 수준들과 이 수준들이 함의하는 존재론적 요소들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다. 



3.
새의 설정을 위해 작가는 기지의 패턴⋅문자⋅이미지를 등장시켜 이것들을 그리기보다는 지우고 다른 것으로 부각시키는 방법에 주목한다. 연속된 붓질과 붓질에 의해 기지의 것들을 엷음과 두터움의 틈새에다 분산시켜 가독성의 제로지점으로 몰아붙이는 한편, 이전의 색상마져 전복함으로써 종국에는 일체를 흔적으로 치환한다. 그럼으로써 그의 화면은 기지와 미지의 틈새, 이를테면 차연(差延, différance)이 만드는 기의(記意)와 기표(記表)의 중첩을 일깨운다. 
이 경우 화면은 틈새가 야기하는 결과이자 부산물이다. <Un Passage>, <Une Porte>, <Une Impression> 등 세 명제에 의한 색공간의 출품작들은 비교적 대범한 틈새에서 시작해서 조밀한 틈새를 거쳐 미세의 극치에 이르는 여러 틈새들의 유발과정을 다루고 있다. 먼저의 경우는 마치 붉고 푸르고 노란 수목들로 채워진, 반쯤은 나무이고 반쯤은 가공물의 인상을 드러낸다. 이 작품들은 단위체의 컬러밴드(띠)들이 서로 엎고 엎힐 때 발현되는 사이와 사이에서 빚어지는 틈새의 빛깔들을 노린다. 가운데의 경우는 파랑과 빨강의 보색대비의 연기문양의 몰형상패턴들이 으깨어질 때 일어나는 틈새를 연출함으로써 태초의 카오스를 드러낸다. 그리고 나중의 것은 굵기가 다른 가로와 세로의 격자, 나아가서는 조밀한 필선들을 무수히 포갬으로써 보색대비의 짜임새에서 비롯되는 틈새의 긴장을 엿본다. 
이들의 틈새연출 방식들은 모두 그리는 행위를 반복하는 데서 비롯되는 중첩과 교차, 그리고 병열에 의해 처음의 것들이 해체되고 흔적으로 잔존되는, 요컨대 그리기와 지우기의 간극(crack)을 연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틈새들이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색공간에 내재되는 절차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구조를 가질 수 있고 구조 또한 그 자신의 호흡과 생명감을 부여받음으로써 색공간으로서의 자질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차례로 색공간의 구조 내에서 틈새들이 만들어내는 조응들(correspondences)의 여하가 화면을 설정하는 핵심요소가 된다. 
하태임의 색공간의 설정방식은 색채에 의한 회화공간(pictorial space)은 물론 회화예술의 방법을 제시하는 시야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방법은 종래의 동일성의 원리(principia identica)에 의한 색공간이 아니라 차이의 원리(principia differentica)에 의한 색공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2007,  4 
홍익대 교수 철학박사 김복영